“한 번 불 지피면 온돌 온기...

한번 불을 지피면 온돌과 벽면의 온기가 100일 동안 지속된다는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의 천년 비밀이 풀릴까.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말부터 1억3700만원을 들여 화개면 칠불사 아자방지 구들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비밀을 푸는 유력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단서는 아궁이를 해체하던 중 발견한 바닥 아래 1m 지점에서 도자기를 굽는 굴가마 형태의 또 다른 아궁이다. 군은 최근 극동문화재연구원 측에 전문가적 판단을 요청했다. 연구원 측은 아자방의 원래 아궁이 모습일 수 있다는 견해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칠불사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년) 때 ‘구들도사’라 불리던 담공 선사가 이중온돌 구조로 처음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 길이 8m에 방안 네 귀퉁이에 70㎝ 높이의 좌선대가 있어 그 구조가 아(亞)자와 닮았다고 해서 ‘아자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자방은 승려가 선을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는 공간이다. 고려시대 정명 대선사 등 고승들이 이곳에서 참선 수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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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칠불사 21일 홍차 헌다...

천 년 다향을 품은 지리산 화개동천 칠불사(주지 도응 스님)가 중양절(음 9월 9일)인 오는 21일 헌다회를 연다.

칠불사와 하동차생산자협의회(회장 박성연)가 주최·주관하는 헌다회는 칠불사 스님들이 봄에 차를 만들어 중양절에 처음 개봉한 차를 부처님 전에 먼저 올리고 차를 마시며 수행했다는 옛 문헌에 따른 것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서 칠불사를 하동 발효차인 홍차의 한국 발상지로 만들고, 발효차·홍차·홍잭살·잭살·황차 등 각 생산농가에서 사용하는 브랜드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한국의 홍차 칠불에 담다'를 슬로건으로 한 헌다회는 이날 오후 1시 선다원에서 행사 개요와 내빈을 소개하는 개회식에 이어 '칠불사와 초의선사 그리고 차(茶)'를 주제로 한 송해경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의 특강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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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썰물] 칠불사 아자방

지리산은 깊다. 깊어서 가야사의 마지막과 처음 얘기까지 품었다. 산청 구형왕릉은 가야 마지막 왕의 무덤이고, 하동 칠불사는 가야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깨달은 곳이다. 왕자들이 외삼촌 장유 화상을 따라 3년을 수도하고 칠불사로 옮겨온 지 또 2년, 때는 서기 103년 팔월 보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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