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佛寺 소식

제월당 통광대선사 1주기 추모제

이제 그리움으로 재어가는 통광큰스님 
훌쩍 적멸의 가르침을 남기신지 1주년이 되었습니다. 
큰스님께서 그리도 아끼시던 지리산의 기상은 
여전한 녹음으로 시방세계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스님 
칠불사 대웅전 풍경소리 여전해도 
아자방을 휘둘던 선객들의 깊은 침묵이 여여해도 
큰스님 빈자리에 불자들은 서럽습니다. 

큰스님 어디에 계십니까? 
본래 오고 감이 없는 도리라면 
오시기 전에 어디서 만났으며 
가시지도 않았다면 어디서 다시 뵈야 합니까? 
늘 오고감이 없는 하나의 도리를 일러 주셨으나 
저희들은 무지해서 알지를 못합니다. 

통광 큰스님, 
지리산의 어디에 서있든 지리산이기에 
우리는 큰스님의 고명을 듣는 그 자리에 다시 법석을 엽니다. 
그 알알이 새기고자 하셨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합니다. 

그러하오니 큰스님, 
부디 다시 지리산을 넘나드는 바람으로 드러내시고 
울력 종소리와 모든 작용에 드러내셔서 
문득 본래 없는 소식을 저희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이제 1주년을 맞아 큰스님의 덕화가 드러나는 부도를 세우고 
정성껏 차 한잔 올리오니 
그 온화하셨던 눈매로 화답해주십시오. 

스님, 통광큰스님 
칠불사 별 쏟아지면 
그 곁에 다시 인사 올리겠습니다. 

불기 2558년 8월 26일 
공병수 저두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