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 하동 칠불사(七佛寺) 주지(住持) 도응(道應)입니다. 본 칠불사는 2000년 전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동시에 성불(成佛)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창건된 사찰입니다. 가야불교의 중심사찰로 성장한 칠불사는 1100여 년 전 신라 효공왕 때 한 번 불을 때면 온기가 100일은 간다는 아자방(亞字房)을 지음으로써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 후 전란으로 소실된 것을 1978년 제월당(霽月堂) 통광(通光) 대선사께서 중창(重創)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쌍계총림 말사인 칠불사는 경남유형문화재 144호인 아자방으로 유명한 사찰이지만 실재로는 문수보살도량(文殊菩薩道場)으로서 수많은 고승을 배출한 선찰(禪刹)이기도 합니다. 동국제일선원이라는 명호처럼 청정한 운수납자(雲水衲子)들이 모여들어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들처럼 우리의 본래자성(本來自性) 자리를 찾기 위해서 용맹정진(勇猛精進)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칠불사는 다성(茶聖)으로 유명한 초의선사의 다신전(茶神傳)을 초록한 다도(茶道)의 중흥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 외에도 김수로왕의 부부가 일곱 왕자들의 얼굴을 보기위해서 만들었다는 영지(影池) 등 불교의 전통이 고스란히 간직된 지리산 반야봉에 자리 잡은 전통사찰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칠불의 선맥(禪脈)과 소승의 은사이신 통광 대선사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지리산의 명찰(名刹)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사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2500여 년 전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늘날에 이 자리에 머무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고 또 봄으로써 나를 찾고 우주법계(宇宙法界)의 실상(實相)을 알기위해 칠불의 전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수행(修行)에 동참하실 눈 밝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방문하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칠불사 주지 도응(道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