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당

설선당(說禪堂)은 강설도 하고 참선도 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칠불사에서는 설선당에 관세음보살을 모셔 놓았으며, 대중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 보살로서, 중생의 근기에 따라 서른 두 가지 몸을 나투어 중생들의 모든 소원을 성취시켜 주시고, 모든 고통을 없애주시는 조건없는 큰 사랑을 베푸신다.

“새는집 빈창에
그림자 스스로
맑디 맑네”

- 漏屋虛影自淸

“저비 뿌리고 거친바람 부는데 버려 두어도”

- 任他雨灑兼風亂

“일찍이 심지 돋운 적 없어도 늘 밝기만 하네”

- 不曾挑剔鎭長明

“수억겁에 전하고 전하여도 다 함이 없는 등불이여”

- 歷劫傳傳無盡燈

“소나무창 아래서 반나절 조는 것만 못한 것을”

- 不博松半日眼

“알았노라 조정의 천종록을 받는 부귀영화도”

- 遙知槐穴千鍾祿

“십년동안 수도 하느라 세속인연 멀리 했네”

- 十年甁鉢遠人煙

“노을진 산사의
언덕 적막함이
감도는데”

- 一塢雲霞只寂然

“연화세계 극락정토 이름만 들었을 뿐이네”

- 蓮花世界但聞名

“화두참구
참선공부
그 누가 득력했나”

- 柏樹工夫誰得力

“여지껏 도를 이루지 못했으니 부끄럽기 그지없네”

- 慙愧如今道未成

“누더기 베옷으로 산문 밖에 나가지 않았건만”

- 麻衣曾不下山扃

“나같은 무리를 훌륭한 수도자라 하지말게”

- 莫將吾輩算天氓

“앉아서 좌복만 떨어뜨려 쓴 웃음만 나오니”

- 坐罷蒲團還失笑

“맑은 눈물
취한 후에
하염없이 쏟아지네”

- 淸淚多因醉後零

“미치광이 노래는
수심 중에
튀어 나오고”

- 狂歌每向愁中發